영월, 별을 품은 석회암 도시
― 탄광의 흔적과 박물관 도시가 주는 묵직한 스토리지나쳤던 도시, 영월에서 멈추다강원도 여행을 떠올리면 으레 동해 바다가 떠오른다. 속초, 강릉, 양양 같은 바다를 낀 도시들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향을 달리해 보았다. 바다도, 스키장도, 핫플도 없는 도시. 오히려 ‘없음’으로 가득한 곳. 그곳이 영월이었다.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점점 도심을 벗어나 산을 가르고, 강을 따라 달렸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 달려 도착한 영월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생각보다 깊었다.도착하자마자 시선을 끈 건 바로 산과 석회암 절벽이었다. 회색빛 바위가 드러난 산자락은 다소 거칠고, 묵직했다. 도시 전체가 고요한 분위기에 감싸인 듯했다. 어쩌면 이것이 영월이 가진 첫 인상이자, 그 정체성이 아닐까 싶었다.도시 전체가 크게 ..
2025. 5. 21.